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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소형준, 고1 때 이미 멘탈 갑" 유신고 2년 선배의 증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9:12


KT 소형준.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소)형준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멘탈갑이었다. 남달랐다."

고교 시절 이미 완성형 투수. 압도적인 기량으로 전국 제패. 프로 데뷔 첫해 13승, 고비 때마다 팀을 이끌며 창단 후 첫 가을야구 진출.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 첫 경기에 선발등판한 19세 소년. KT 위즈 소형준의 2020년은 흡사 야구만화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 뛰어난 구위 못지 않게 무게감 있는 '멘탈 갑'의 면모가 주목받았다. 지난 9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PO 1차전에 등판한 소형준은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비록 경기 막판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KT가 패했지만, 흔들림 없이 씩씩했던 소형준의 피칭은 10개 구단 팬들을 반하게 했다.

이미 시즌 전체를 통틀어 '소형준 바라기'의 면모를 보였던 이강철 감독은 물론, 그를 맞상대한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조차 "상대팀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타이밍 잡기 어려운 투구폼에 구위까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형준의 활약은 유신고 2년 선배인 한화 이글스 김진욱에게도 자랑거리다. 11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내가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3학년 때(소)형준이가 1학년으로 들어왔다. 그때 이미 (자질이)남달랐다. 멘탈도 그렇고, 투구 메커니즘이 정말 좋았다. (소)형준이 3학년이 되고 목동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보기도 했다. 더 좋아졌더라."


한화 김진욱.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유신고가 최근 고교야구에서 잇따라 호성적을 내면서 한화에도 김진욱의 동문들이 많아졌다. 정진호를 비롯해 박상언 장웅정 최이경 박정현, 그리고 올해 2차 1라운드 신인 김기중까지 합류했다. 김진욱은 "박정현도 어릴 때부터 야구를 참 잘했다. 같은 팀에 와서 반가웠다", "훈련하면서 김기중 경기도 챙겨봤다. 공이 좋아서 내년이 기대된다"며 후배들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살 어린 소형준의 프로 무대 맹활약은 김진욱을 자극하는 자양분이기도 하다. 김진욱은 지난해까지 2년간 단 4경기 6⅔이닝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22경기(선발 4) 마운드에 오르며 44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5.64. 선발부터 롱맨, 마무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한화 마운드에 보기드문, 150㎞ 가까운 강속구의 소유자다. 평균 구속이 143~145㎞에 달한다.


김진욱은 "투수라면 역시 선발을 욕심내기 마련이다. 오승환 선배를 보며 야구선수를 꿈꾸다보니 작년까진 마무리가 목표였는데, 올해부터 선발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2021년에는 자신이 동경해온 장시환과 워윅 서폴드처럼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게 목표다.

"변화구가 원래 커브 하나였는데, 올해 서폴드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포함해 슬러브, 포크볼까지 구종을 늘렸다. 저한테 맞는 변화구를 찾아가는 중이다. 페이스 조절을 못하고 힘이 금방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실적인 내년 목표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풀타임을 소하하는 것이다. '가을야구'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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