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미라클' 두산의 마지막 도전. '미라클' 멤버 이강철, 양의지를 넘어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09:51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두산이 연장승부 끝 12대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NC 양의지가 두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0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차례 우승을 하며 현재의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올시즌 부침이 심했지만 최종전서 승리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고,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두산 선수들에겐 같하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많은 주축 선수들이 FA로 풀리게 되고 이 중 여러명이 타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단이 노력한다고 해도 이들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 이를 잘 알기에 선수들도 최근 5년간 우승과 준우승을 이뤄냈던 선수들은 더이상 이 멤버로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더 멋진 피날레를 위해 뛰고 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또한번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선 예전 함께 했던 미라클 멤버를 이겨야 한다. 바로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양의지다. 이강철 감독은 2017년과 2018년 두산에서 2군 감독과 수석코치를 하면서 두산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부터 KT를 이끌고 있다. 양의지도 2018시즌 MVP가 된 뒤 FA로 국내 FA 최대액인 125억에 NC로 이적했다. KT와 NC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올시즌 두산이 상대전적에서 모두 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밀리게 된 것이 공교롭게도 이들의 이적 이후다.

2017년까지만 해도 NC와 KT는 그야말로 두산의 '밥'이었다. 두산은 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승을 챙기면서 정규시즌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2019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김태형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16/
KT가 1군에 올라온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은 KT에 45승19패의 성적을 올렸다. 승률이 무려 7할3리나 됐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KT를 맡은 2019년에 상황이 바뀌었다. KT가 9승7패를 두산을 이겼다. KT는 당시 5강 팀이었던 SK(6승10패), 키움(7승9패), LG(3승13패), NC(6승10패)에겐 모두 뒤졌지만 유일하게 두산에만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올해도 KT는 9승7패로 두산을 이겼다.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두산이 한번도 NC에 상대전적에서 뒤진 적이 없었다. 2014년과 2015년 8승8패의 호각세를 보인 것이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2018년까지 상대전적을 보면 60승36패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2018년에도 꼴찌였던 NC에 12승4패의 우위였다.

지난해에도 NC는 7승1무8패로 두산에 조금 뒤졌다. 하지만 그 전해의 4승12패에서 한층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올시즌 창단후 처음으로 두산에 9승7패로 앞섰다. '두산 포비아'를 벗어난 해였다.

NC와 KT가 두산에 앞설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단연 양의지와 이강철 감독이 꼽힌다. 이 감독과 양의지는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두산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김태형 감독의 작전 스타일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NC와 KT의 전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지만 여기에 이 감독과 양의지의 정보력이 더해져 두산과의 경기에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는 것.

두산이 KT와 NC를 꺾고 3위팀이 우승한 역대 4번째 기적을 만들까. 그러기 위해선 옛동료들을 이겨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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