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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되려면 그렇게도 되네요."
사실 이유찬의 홈 쇄도는 독단적 계산이었다. 3루 주루코치가 3루에서 멈춰 세웠지만, 주춤주춤 하던 이유찬이 눈을 질끈 감고 홈으로 달렸다. 아웃이면 '역적'이 될 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주루 코치가 막아세웠다. 절대 뛸 상황이 아니었다. 되려면 그렇게도 되더라. 결국 이겼으니까 그게 결승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벤치에서 장면을 지켜보던 베테랑 오재원은 "욕할 뻔 했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욕이 입 앞까지 나왔는데 뭐. 결과가 좋으면 장땡"이라며 기뻐했다.
이 상황을 가장 행복하게 바라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무리 투수 이영하다. 8회에 1점 차 상황에서 LG 타자들과 어려운 승부를 벌였던 이영하는 이유찬의 득점으로 2점 차로 벌어지며 한결 여유가 생겼다. 그 덕분일까. 9회말 마지막 이닝은 라모스, 김현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영하는 "점수가 나서 좋았다. 1점 차와 2점 차는 되게 크게 느껴진다. 어떤 플레이가 나오든 여유도 생겼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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