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타점 머신' 채은성, 4번째 가을야구 슬로건 "후회없이 즐겁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10:19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채은성이 1회말 2사후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02/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육성선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LG 트윈스 채은성은 올해가 1군 7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주전을 꿰찬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109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며 타율 2할9푼3리, 15홈런, 88타점을 마크, 중심타자로 제 몫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채은성은 중심타자로 포진하게 된다.

채은성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자신의 4번째 가을야구다. 그는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를)연장 끝에 이기고 올라와 선수단 분위기는 너무 좋다. 가을야구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재미있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항상 '즐기라'고 말씀해주신다"면서 "형들도 같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후배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팀내에서 '중고참'에 속하는 채은성은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서 뛰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통산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6리(62타수 14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가을야구만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에서 3타수 2안타, 키움과의 준PO에서는 4경기 합계 15타수 4안타를 때렸다. 특히 준PO 3차전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4회말 키움 선발 이승호로부터 좌중간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4대2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나가 6타수 2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1회말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148㎞ 직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다.

두산과의 이번 준PO에서도 LG는 채은성의 방망이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과 좌중간 안타 말고도 아웃된 타구들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김현수 채은성 라모스 이형종으로 이어지는 LG 중심타선에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채은성은 시리즈 내내 자기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채은성의 강점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다. 주자가 있을 때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7월 2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8타점을 올렸고, 지난 10월 10일 잠실 NC전에서는 홈런 3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 그가 한 경기에서 3타점 이상을 올린 건 10차례나 된다. 2018년에는 LG 구단 한 시즌 최다인 119타점을 올리며 진가를 드러냈던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무조건 팀이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개인적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