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고우석-이영하' 영건 마무리 150㎞ 맞대결, 준PO 향방 가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09:18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고우석이 9회초 키움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02/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단기전은 보통 1~2점차 승부다. 특히 불펜 싸움이 경기의 향방을 바꾸곤 한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준PO) 역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신예 마무리 LG 고우석과 두산 이영하,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두 파이어볼러의 어깨에 준PO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연장 13회 혈투 끝에 4대3으로 꺾고 올라왔다. 불펜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양팀 모두 불펜의 핵심 멤버들을 모두 가동했다. LG는 정우영 고우석 진해수 최동환 송은범에 선발 요원인 임찬규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실점을 한 투수는 임찬규 뿐, 다른 불펜투수들은 모두 무실점 피칭을 했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 준PO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날 고우석은 2-2 동점이던 9회초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초 볼넷만 3개를 내주고 만루에 몰렸지만, 이어 등판한 진해수가 좌타자 서건창을 땅볼로 잡아 실점은 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최고 155㎞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다. 직구 위주로 가다가 한 두개씩 섞는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가 타자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는다는 분석이다. 고우석은 "슬라이더는 직구로 타자를 잡기 위해 받쳐주는 무기다. 슬라이더가 괜찮아 수월하게 잡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초 무릎 수술을 받고 2개월 넘게 결장했다. 지난 7월 11일 복귀한 뒤 8월 초까지 들쭉날쭉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40경기에서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 피안타율 2할3푼4리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 볼넷이다.

두산 이영하는 올시즌 도중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케이스다. 지난 8월 29일 LG전부터 마무리로 나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시 "투수는 상대와 싸워야 하는데 본인 마음이 안 잡히면 제대로 던질 수 있겠나. (함)덕주와 영하를 서로 (보직을)바꾼 건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영하 스스로 마무리를 원했다는 얘기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이영하는 금세 자리에 적응하며 두산 뒷문을 단단하게 잠갔다. 이영하 역시 최고 150㎞ 초반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 레퍼토리다. 여기에 간간히 포크볼을 섞어 던지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3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최고 151㎞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시즌 선발로 3승8패, 평균자책점 5.52로 불안했던 이영하는 마무리로 2승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완벽에 가까웠다. 마무리가 '천직'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고우석과 달리 이영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로 던져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경우 단기전 마무리는 처음이지만, 작년 (중간에서)중요한 순간 잘 던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자기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고우석과 이영하가 펼치는 강속구 맞대결이 준PO 첫 번째 관전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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