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포커스]'강원도에 눈이' 영하의 초겨울 추위, 잠실 라이벌전 변수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1-03 13:15


LG 선발 이민호는 6회까지 1실점을 허용하며 퀄리티 피칭을 선보였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울 팬들이 염원했던 두산-LG 간 한국시리즈.

비록 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났지만 날씨는 마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듯한 느낌이 될 듯 하다.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많이 밀린데다 때 이른 강추위까지 찾아온 탓이다.

준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시점은 예년 같으면 늦어도 한국시리즈 끝자락이거나 오프 시즌이었다. 참고로 두산 베어스의 4전 전승으로 끝난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는 10월26일에 끝났다.

7년 만에 성사된 잠실 라이벌 팀 간 포스트시즌.

매서운 추위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리즈 개막 전날인 3일 아침 서울 지역 체감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중부내륙·남부산지 0도 이하)로 급강하 하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산지 등에서는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눈이 쌓였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7회말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7/
3전2선승제로 줄어 기선제압이 더욱 중요해진 이번 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4일은 더 추워진다.


잠실야구장은 영하 3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다. 바람까지 불 경우 최악의 경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경우 투수들의 손이 곱아 정상적 제구가 힘들어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한 선수는 긴장감까지 더해져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키움전에서도 선수들은 추위로 애를 먹었다.

송구를 준비하는 야수들이 연신 손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는 조금만 서 있어도 몸이 굳어 순간 움직임이 늦어질 수 있다. 부상 위험도 커진다. 체온 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력 소모도 배가된다.

추위 변수는 언제 어디서 불거질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날씨에 상황이 가미됐을 때 실수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굳이 유·불리를 따져본다면 아무래도 최근 포스트시즌 경기를 더 많이 치르고 위에서 기다린 두산이 조금은 유리할 전망.

추위 속에 13회 연장 혈투를 거치고 올라온 LG 선수들은 아무래도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가뜩이나 경기 중 내린 비까지 맞은 상태다.

1차전 선발 이민호는 고졸 신인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는다. 추운 날씨가 신체적, 심리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고졸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을 품고 있다는 점이 희망이다.

물론, 따뜻한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인 두산 선발 플렉센에게도 영하의 강추위는 컨디션 유지에 썩 반갑지 않은 환경이 될 공산이 크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준 플레이오프 1차전. 매서운 추위 속에 어느 팀 선수들이 순간 플레이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단, 지나친 과욕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같한 주의가 필요한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야구장 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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