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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2위 싸움 해본 기억은 나는데…마지막 날까지 네 팀이 뒤엉킨 건 처음 본다. 가능한 모든 투수를 다 써서라도 이기겠다."
하지만 KT가 지고, LG와 키움이 승리하면 4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KT와의 상대전적이 8승8패로 동일한 키움의 경우, 승률에서 동률을 이룰 경우 맞대결에서의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린다. 90점을 올린 키움이 KT(77점)보다 앞서 두 팀이 동률이면 키움이 윗 순위다.
다행히 29일 한화 전에서 소형준의 6이닝 쾌투 속 타선의 맹활약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필승조에게 휴식을 줬다. 남은 것은 마지막 총력전 뿐이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 등판했던 (KIA)로페즈가 생각났다. 마음이 참 고맙다. '오늘(29일) 이기고 내일은 진짜 중요하니까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30일까지 이기면 쉬는 시간이 생기는 게 정말 크다. 기왕이면 정상적으로 이기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긴 하다."
플레이오프 직행의 의미는 매우 크다. 한경기 한경기를 위해 불사르듯 투혼을 발휘한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주권 유원상 김재윤 등 주력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줄 수 있다. 하지만 4위가 될 경우 11월 1일 와일드카드 전을 치러야한다. 쉴 시간은 단 하루 뿐이다. '극과 극'이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유광점퍼'를 차려입은 몇몇 LG 팬들이 한화를 응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KT가 패하고, LG가 문학 SK 와이번스 전에서 승리하면 2위는 LG의 차지가 된다. 키움 역시 두산을 격파하고, KT와 LG가 모두 패하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린 자력 2위를 할 수 있는 팀이다. 먼저 포기할 수 없다. 가능한 모든 투수를 써서 이기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일단 한 경기는 이겼다. 하지만 남은 한 경기도 이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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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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