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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34·두산 베어스)이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유희관은 2013년 10승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수확한 이래 매년 10승 이상씩을 거둬들였다. 8년 연속 10승 기록은 역대 세 명만 가지고 있었다. 이강철(해태 타이거즈·1989~1998년) 정민철(한화 이글스·1992~1999년) 장원준(두산·2008~2011년, 2014~2017년)이었다.
현역 선수 중에선 최다인 장워준과 타이를 이룬 유희관은 좌완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됐다.
이어 "내가 가장 아끼는 기록이다. 연속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언젠가 깨질지 모르겠지만, 매년 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사실 2군을 3차례나 갔다왔다. 성적이 안좋았고 베테랑 투수로서 팀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록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운좋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2군에서 계속 있었다. 헌데 9승을 하고 1승만 더하는 상황이었다면 모를까, 8승으로 있었기 때문에 포기했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정확한 제구력으로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끈질긴 생명력에 대해선 "좋은 팀을 만났다. 야구를 하면서 '야구가 쉽다. 야구가 잘 된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픈 것이 야구다'라는 생각도 한다"며 "승부욕이 강한 것 같다. 이기려는 마음가짐이 크다. 마운드 위에서 제스처로 오해를 살 때가 많았는데 좀 더 나이가 먹어가면서 승부욕도 중요하지만 팀원으로서 베테랑 투수로서 팀원들에게 어떻게 보여야 되고 야구 외적으로 배우고 되돌아본 시즌이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3승 남은 개인통산 100승에 대한 질문에는 "야구할 때만큼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빠른 볼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승부근성과 목표의식을 가진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일단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막상 중간으로 나가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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