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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선수다. 다섯 손가락에 들만한 재능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평이다. 2015년 한화에 입단한 이래 프로 6년차,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김민우가 꽃을 피웠다.
김민우의 올 시즌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 전 7이닝 2실점 호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규정이닝(144이닝) 직전에 멈췄다. 김민우는 "최대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구단과 코치진의 배려에도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시즌 전부터 말해온 목표인 만큼, 김민우의 목소리에는 아직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김민우에게 시즌 종료를 설득하는데 2주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도 아니고, 지난해(68이닝)보다 두 배 가까운 이닝을 빡빡하게 소화했으니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 두산 전에서 호투한 만큼, 좋은 이미지를 유지한 채 '올해보다 더 중요한 내년'을 준비하라는 배려다.
"5년간 잘 못했는데, 올해는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조금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여전히 볼넷과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결국 그래서 규정이닝을 못 채웠다. 퀵모션이 느려서 도루도 많이 줬다."
김민우는 그간 자타공인 한화의 톱 유망주였다. 하지만 데뷔 시즌 이후 입은 어깨 부상으로 정체기를 겪었다. 한용덕 전 감독은 김민우에게 2018~2019년 32차례 선발 기회를 부여했지만, 7승16패 평균자책점 6.8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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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해 김민우가 한계단 올라선 비결은 '포크볼'이다. 최고 구속 150㎞의 직구 구위만큼은 인정받던 선수인 만큼, 포크볼과의 '터널링'이 곁들여면서 타자들의 눈을 흔들어 놓은 것. 지난 겨울 가장 집중해서 연습한 부분이다.
"포크볼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어려운 카운트나 위기 상황에서도 승부하는 법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올해 야구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덕을 본 것 같다."
올해 한화는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채드벨이 거듭된 부상으로 부진한 끝에 방출됐고, 김범수와 김진욱 등 좋은 모습을 보이던 젊은 투수들도 잇달아 이탈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서폴드 한 명. 그래도 장시환과 김민우가 풀시즌을 소화한 덕분에 한 시즌을 큰 무리없이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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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시즌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생각도 안 해봤다. 내년 준비?"라며 웃었다.
"전보다 좋은 성과를 내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별볼일 없는 성적이다. 투수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아니고,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경합할만한 성적을 낸 것도 아니다. 내년에는 기록을 떠나 '정말 잘 던지는 투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1차 목표는 내년에도 규정이닝 채우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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