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토리] ‘이글스의 상징’ 김태균, 20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05:10


한화 김태균=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상징' 김태균의 아쉬운 현역 은퇴 선언.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김태균이 구단과 협의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태균의 부활을 기대했던 많은 이글스 팬들에게는 비보였다. 20년 동안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김태균의 은퇴는 본인보다는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어려운 선택을 마친 김태균은 "후배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고,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이글스팬 여러분 모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그것을 다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한화 김태균은 올 시즌 전 구단이 제시한 2년간 15억 원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1년 단기 10억 원을 택했다. 그만큼 본인이 팀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베테랑의 다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도 기대와 달리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한용덕 전 감독이 사퇴했고,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 타이인 18연패 불명예를 남기며 험난한 시즌을 치렀다.

팀 내 최고참인 김태균도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한화는 반등에 실패했다. 악재 속 지난 8월 16일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재활 군에 내려간 이래 1군 출전 없이 재활에만 전념해오던 김태균은 자신의 성적 부진과 2년 연속 최하위권을 맴돈 팀 성적 등을 고려해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뒤, 2010~2011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 이력을 제외하고는 한화에서만 활약한 이글스의 간판타자다.

KBO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 3,557루타로 역대 최다 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타자로써 쉽게 깨지기 힘든 족적을 남겼다. (2001년 신인상, 골든글러브 3회(2005, 2008, 2016), 홈런왕 1회(2008), 타격왕 1회(2012), 장타율 1위 1회(2008), 출루율 1위 2회(2013, 201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김태균은 은퇴 후 한화에 남아 단장 보좌역을 맡게 된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의 일원이 된다. 팀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김태균의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입단 첫해 풋풋했던 모습의 한화 김태균'



'국가대표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타자로써 시원한 장타를 날렸던 김태균'



'언제나 본인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20년간 그라운드를 달려온 김태균'


'한화 김태균을 향한 이글스 후배들의 존경'



'20년 프로 생황 중 가장 혹독했던 2020시즌'



'부진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프로야구 최다 연패 신기록 타이는 막지 못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82년생 두 타자 이대호와 김태균, 뛰어온 날보다 뛸 날이 적게 남은 순간 두 친구는 서로를 위로했다'



'20년간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 김태균의 은퇴, 그의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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