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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일련의 과정, 전혀 상식적이지 않았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시즌 중 사퇴는 돌이키기 힘든 나락의 상황에 나오는 선택이다. 하지만 손 감독 사퇴 당시 키움은 73승 1무 58패로 리그 3위를 기록중이었다. 2위 KT와 불과 1게임 차. 1위 탈환은 어렵지만 충분히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대망을 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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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철학에 배치된다면 한 배를 탈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의 리더를 교체하는 과정은 상식적이어야 한다. 예의 또한 갖춰야 한다. 그것이 리더를 통해 자신을 투영한 선수단 전체에 대한 존중이다.
남은 연봉을 챙겨주고 형식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충분히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단 조차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은 위태롭다. 감독의 책임은 곧 선수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존중이 없는 경질은 비단 키움 히어로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야구인 전체에 대한 예의 차원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 사령탑 장정석 감독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이은 2년 연속 충격적 사령탑 경질.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야구인의 신뢰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시즌 12경기를 남긴 데다 포스트시즌 상위 라운드 경쟁이 유력한 팀. 리더십이 흔들리면 하나로 뭉치기 어렵다.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
자칫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는 최악의 결정이 될까 우려스럽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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