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통계]작년에 없던 '3할-30홈런-100타점' 올시즌 몇명 나올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10:18


NC 나성범은 올시즌 부상으로 14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벌써 3할, 30홈런, 100타점을 각각 돌파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KBO리그에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는 타자는 몇이나 될까. 물론 흔한 기록은 아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 2018년에는 7명의 타자가 3할,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올리며 타고투저 트렌드를 톡톡히 누렸다. 역대로 이같은 트리플크라운 부문서 해당 기준을 모두 넘긴 타자가 가장 많았던 시즌은 1999년이었는데, 2018년에 이와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5일 현재 타율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선수는 KT 멜 로하스 주니어, NC 나성범 둘 뿐이다. LG 로베로토 라모스는 홈런 38개를 때렸지만, 타율(0.282)과 타점(86개)이 기준치를 한참 밑돈다. 남은 18경기에서 100타점에는 도달할 수 있어도 타율 3할은 버거워 보인다.

로하스, 나성범, 라모스를 빼고 추가적으로 30홈런을 때릴 만한 타자는 NC 애런 알테어, KIA 프레스턴 터커(이상 29홈런), 키움 김하성(27홈런), SK 제이미 로맥과 최 정(이상 26홈런), 두산 김재환, NC 양의지(이상 25홈런)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100타점을 넘긴 선수는 알테어(100타점), 양의지(104타점) 2명이고, 터커(95타점), 김하성, 김재환(이상 99타점)도 100타점 고지가 눈앞이다.

다시 말해 로하스와 나성범을 포함해 30홈런-100타점 타자가 7명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타율 3할 기준을 적용하면 알테어(0.287)와 김재환(0.265)은 제외해야 할 듯하다. 결국 5명 정도가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타자라고 봐야 한다.

KBO리그 최초의 3할-30홈런-100타점 클럽의 주인공은 1991년 타율 3할4푼5리, 35홈런, 114타점을 올린 빙그레 장종훈이다. 장종훈은 이듬해인 1992년 당시 한 시즌 최다인 41홈런을 때리면서 119타점을 올렸으나, 타율이 2할9푼9리에 머물러 2년 연속 대기록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해당 제도 시행 첫 시즌인 1998년 OB 타이론 우즈가 처음 달성했다. 우즈는 그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42홈런, 103타점을 마크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이 기록을 가장 많이 달성한 타자는 단연 이승엽이다. 삼성 입단 3년째인 1997년 타율 3할2푼9리, 32홈런, 114타점으로 처음 클럽에 가입한 뒤 이후에도 5번 더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4차례 이 기록을 달성한 박병호가 이승엽의 최다 회수를 넘어설 지는 미지수다. 올시즌 83경기에 출전한 뒤 부상으로 결장 중인 박병호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파워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인 중에서는 아직 3할-30홈런-100타점을 때린 선수가 없다. 1996년 현대 박재홍이 30홈런-108타점으로 두 부분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타율은 아쉽게도 2할9푼5리로 3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린 타자는 올시즌 한 명도 없었고, 2019년에는 7명이 달성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 여파로 정규시즌을 팀당 60경기로 줄여 소화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18년 4명이었던 기록자가 지난해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