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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37)가 생애 두 번째 타격왕까지 전진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변신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어색한 옷을 입은 듯했다. 개막 이후 5월 타율이 0.270에 머물렀다. 당시 자신의 꾀에 빠졌다고 고백했던 최형우다. "시즌 초반 잘못 생각한 것이 있었다. 내 약점을 의식해 다른 쪽으로 해결해보려고 시도했다.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의식 탓에 타격폼이 무너져 버렸다." 이후 예전 타격 폼으로 돌아가면서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월 13일부터 타율 3할에 복귀한 뒤 이후 한 차례도 2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9월이 가장 '핫' 했다. 월간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특히 9월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석에 서면서부터 더 방망이가 잘 맞고 있다. 최형우는 "최근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날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했다. 동료들과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솔선수범하려 했다.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은 시즌 끝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우 효과'는 후배들에게 번졌다. 최형우가 마스크를 착용한 뒤 더 잘치는 것을 본 후배들이 너도나도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최형우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신의 원래 타순이었던 4번에 배치됐다. 이번 시즌 3번으로 전진배치돼 1회 타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았다.
최형우는 개인통산 두 번째 타격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타율 1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는 7리차다. 로하스는 9월까지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하다 10월 치른 5경기에서 타율 5할5푼으로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렸다.
KT는 20경기가 남았고, KIA는 23경기가 남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수치로 예견하긴 힘들다. 그나마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최형우다. 팀이 혼돈의 5강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계속해서 작동해줘야 한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 또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최형우의 체력이 수비까지 해야 하는 로하스보다 더 나을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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