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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프리토크]"10년 이상 선발감" 11승 소형준 향한 이강철 감독 '아빠미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0-04 12:37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03/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도 놀랐다(웃음)."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신인 소형준의 11승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형준은 KBO리그 국내 투수 중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주름 잡고 있는 다승 톱10에 토종 선발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종훈(SK·10승) 임찬규(LG) 구창모(NC) 양현종(KIA·이상 9승) 유희관(두산·8승) 등 내로라 하는 선배들보다 많은 승수를 챙긴 소형준의 활약에 '신인왕 0순위'라는 꼬리표가 뒤따르고 있다.

이 감독은 "기록을 보고 나도 놀랐다. 나머지 투수들이 다 9~10승에 멈춰 있더라"며 "소형준이 (국내 투수 최다승을 할 정도로) 잘 던져 만든 결과"라고 미소를 지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초반 4연승을 달리다 4연패를 하면서 '순간의 바람'에 그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엔트리 제외로 재정비 기회를 부여했고, 이후 소형준은 7연승을 내달리면서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투심 계통 뿐이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휴식 후 강약조절이 굉장히 좋아졌고, 우타자 상대 변화구 활용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포수인) 장성우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다가 직구 위주로 밀고 나가기도 한다. 그런 부분은 (장)성우의 역할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휴식이나 선발 로테이션 변화 등 우리가 생각했던 계산이 잘 맞아떨어졌다. 시즌 초반에 불펜이 아닌 선발 보직을 받은 점도 본인에겐 플러스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선수 본인이 분명히 잘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운도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소형준의 미래에 관심은 커지고 있다. 이 감독의 시선 역시 미래에 맞춰져 있다. 이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이런 활약을 펼친다면 분명 가진 능력이 좋다는 뜻"이라며 "올 시즌을 잘 마치고 내년에 체력이나 근력을 보강한다면 또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직 여물지 않은 몸인데 지금과 같은 공에 힘까지 붙는다면 10년 이상 선발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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