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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래 홈런 욕심은 없다. 안타를 많이 치고 싶고, 작전수행을 잘하는게 목표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싶다. 잠실에서 첫 홈런을 치게될 줄은 몰랐다."
그 중에서도 단연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강한울의 홈런이었다. 지난 2014년 데뷔한 강한울은 준수한 수비력을 지닌 내야 전포지션 멀티 요원이다. 발도 빨라 대주자로도 활용폭이 넓다. 덕분에 데뷔 이래 매시즌 2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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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복무 후 돌아온 강한울은 달라져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강한울이 몸이 정말 좋아졌다. 그리고 야구 외적으로도 마인드가 좀 달라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군생활이 강한울의 변화를 부른 건 사실이었다. 강한울의 키는 1m81이다. 말라보이던 몸이 이제야 보기 좋은 몸이 됐다.
"벌크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체계적으로 식사와 운동을 하고, 몸을 쉴 시간도 있고 하다보니 살이 좀 쪘다. 아무리 살을 찌워도 시즌 시작하면 빠지는 스타일이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체중을 좀 늘렸다. 원래 67㎏ 정도인데, 지금은 73~74kg 정도 된다. 데뷔 이래 최고 체중이다."
지난 10일 1군 복귀 이래 전날까지 12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 OPS(출루율+장타율)이 0.867에 달한다. "공을 갖다대는게 아니라 스윙을 해서 타구에 힘을 싣고, 타구스피드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팔보다는 몸으로 치려고 노력했다"는 노력이 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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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만난 강한울은 "데뷔 첫 홈런보다 팀이 연패를 끊은게 더 좋다. 진루타를 만드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KBO 역대 데뷔 후 최다 타석 홈런 신기록'이란 말에 "좋은 게 아닌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얼떨떨하다. 주변에서 '제대했으니까 이제 홈런 쳐야지' 이런 말은 들었는데, 그게 잠실에서 나올줄은 몰랐다. 탄도도 낮고, 박건우 형이 몇걸음 따라가길래 아 잡히나보다 했는데 넘어가서 놀랐다."
강한울은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고 했다. 후배 김지찬의 홈런에 자극받은 바도 없다는 것. 강한울은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치고, 작전 수행 잘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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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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