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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선두 지키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NC 다이노스.
마운드 운영의 결이 살짝 달라졌다. 시즌 초중반 심각했던 불펜진 고민이 크게 해소됐다. 그 중심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듀오 임창민과 김진성의 맹활약이 있다.
임창민은 최근 10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14탈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중이다. 김진성도 최근 10경기 11이닝 동안 12탈삼진에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두 베테랑의 활약 속에 이동욱 감독의 불펜 운용 폭도 살짝 넓어졌다.
이 감독은 23일 창원 삼성전에 앞서 "상대 매치업에 따라 각 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현의 연투 이후 등 여러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뜻.
마무리 원종현을 필두로 NC는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임창민 김진성에 문경찬까지 전·현직 클로저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뒷문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22일,23일 삼성과의 2연전도 마무리 불안 속에 1점 차로 진땀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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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창민은 올 시즌 완숙해진 모습으로 마무리급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원 투수 시절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았다. 좋은 높이와 익스텐션으로 포크볼의 위력과 제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임창민은 23일 삼성전을 앞두고 창원NC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좋았던 2017년 포크볼 구위는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2016년 직구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포크볼과 제구력의 동반상승. 최근 급 상승세의 비결이다.
임창민은 신 포수 왕국에 공을 돌렸다. "(양)의지도 좋지만 (김)태군이나 (김)형준이도 좋은 포수다. 그 포수들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었을 때 아무래도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포크볼을 마음껏 뿌릴 수 있음에 감사해 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 투수. 제구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제구인 것 같더라고요. 제구력 있어야 수 싸움도 가능한 거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을 향한 새삼 다짐이자, 후배를 향한 조언이기도 하다.
임창민은 새삼 마무리 욕심은 없다. 하지만 대신 가장 어려운 승부처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매력적인 불펜 투수가 되고 싶다.
"저는 사실 마무리로 뛰고 있던 시절에도 교체설이 있었어요. 구위가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야구 트렌드는 '강한 마무리가 아닌 강한 불펜이잖아요.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찬스에 들어갈 수 있는 투수이고 싶어요. 굳이 마무리가 아니더라도요."
이미 임창민은 팀 내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1위를 굳히는 그날 까지 어깨가 무겁다.
그리고 대망의 가을야구에 산전수전 다 겪은 그를 향한 팀의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가을의 매력적인 불펜 투수가 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자기 공을 뿌릴 수 있는 능력. 경험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그 소중한 경험, 임창민이 품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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