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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아파도 참으며, 한해 200이닝 정도는 던져야 에이스 소리를 듣던 박철순, 최동원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투구수 관리와 보직 분업이 자리를 잡은 2000년대 이후 LG에서 신윤호, 이동현, 이상훈, 장문석 같은 혹사 논란의 아이콘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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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00년대 이후 리그에서 '투수 혹사' 최상위권을 링크중인 LG투수들은 누가 있을까? 이 투수들의 특징은 평생 던져야 할 것을 한 두해에 다 써버리고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는 점과 "투수의 어깨는 쓸수록 강해진다" 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만났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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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호는 충암고 시절 부터 촉망받던 고졸 투수였지만 1994년 입단 한 후 좀처럼 1군 마운드에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후 방황하던 신윤호는 1996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복무 하다 허리 부상으로 의병 제대했다. 복귀후 1998~2000시즌에도 신윤호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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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윤호는 이듬해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급격하게 내리막을 달렸고 이후 2008년 은퇴할 때까지 단 11승만을 거두고 LG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2014년 테스트를 거쳐 SK에 잠시 복귀 했지만 승패 없이 2경기에 등판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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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동현 (19세 )>78경기 2.67 8승3패 6홀드 7세이브 124.2 이닝
2001시즌의 히트 상품 신윤호에 이어 2002시즌에는 고졸 2년 차 신인 이동현이 그 역할(?)을 이어 받았다. 2002년 이동현은 무려 78경기에 출장해 124.2이닝을 소화하며 그 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동현은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진통제를 맞아가며 공을 던졌고 10경기 등판 (22.2이닝) 3승을 거두며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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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은 숱한 부상과 긴 공백을 겪으면서도 LG맨으로 19년을 뛰고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현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고,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기로 2002년 시즌을 꼽았다. 다만 돌아 간다면 조금 더 몸관리에 신경 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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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 당시 이동현 혹사 논란에 이목이 집중 되던 상황에서 눈에 띄지 않게 역대급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야생마' 이상훈이다. 이상훈이 MLB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때가 2002시즌 중간 이었기 때문에 5월 18일에야 첫 등판을 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시점부터 이상훈이 정규 시즌에 소화한 이닝은 85.2이닝이다. 만약 풀시즌을 뛰었다면 11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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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은 이듬해 노장진, 조웅천과 구원왕 자리를 다투다가 9월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은 마감했다. 2004년 SK로 이적한 이상훈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deer@sportschosun.com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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