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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루도 이영하 질문이 안나오는 날이 없네요."
이영하가 보직을 불펜으로 옮긴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잘 안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7승으로 국내 투수 가운데 정상급 성적을 거뒀던 이영하지만, 올해는 승운도 따르지 않고 고전하는 시기가 길게 이어졌다. 예전부터 마무리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있었던 이영하가 고심 끝에 보직 이동을 요청했고, 마침 불펜에서 선발 전환을 희망하던 함덕주와의 '교환'이 이뤄졌다. 김태형 감독은 둘에게 의사를 물어 이영하는 마무리로, 함덕주는 선발로 맞바꿨다.
그러나 두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이영하는 최근 2경기에서 고비에 나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9회초 4-4 동점을 만든 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우준-배정대-황재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배정대, 황재균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구위를 앞세워 탈삼진을 추가했다. 10회말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끝내기를 막아냈다. 홍현빈을 고의4구로 내보낸 후 박승욱을 스탠딩 삼진,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와 10회 모두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난 이영하였다. 비록 두산은 연장 11회말 끝내기를 허용하며 4대5로 졌지만, 이영하는 2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이영하는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지 한달 가까운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세이브가 없다. 세이브 상황을 스스로 날리거나,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있었고 혹은 팀의 역전승으로 2번의 구원승을 거뒀다. 하지만 삼진 비율이 늘어나면서 투구 내용 자체에 안정감이 커졌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이영하의 활약이 두산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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