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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더라. 듣는 나로서는 너무 고마웠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던 KT는 지난해 아쉽게 5강행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맛봤다.
KT는 16일까지 59승1무47패 승률 0.557로 5위에 올라있다. 4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린 5위다. 6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끈질기게 뿌리치고 3위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위협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승패 마진이 무려 +12나 된다.
하지만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는 게 용납이 안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듣는 나로서는 너무 고마웠다. 힘든 상황에서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달라지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그렇게 끌고가니 밑에 선수들이 잘 따라온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확실히 팀이 단단해졌다. 이런 과정이 잘 이뤄지면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올해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위권의 패배 의식을 걷어낸 KT. 사실 야구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는 실력은 없다. 감독이 느끼는 변화가 앞으로 KT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낸다면,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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