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히어로] 버티면 이긴다… '15승 선두' 루친스키가 증명한 에이스의 덕목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17 21:26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NC 루친스키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17/

[인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시즌을 치를수록 더 강력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루친스키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4사구 2개(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내내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에이스답게 버텼고, NC 타자들은 끝내 8회초 1점을 뽑아냈다. NC는 접전 끝에 SK를 3대0으로 꺾었다. 루친스키는 시즌 15승을 달성하며, 다승왕 경쟁에서 앞서갔다.

루친스키는 이미 지난해 검증을 마쳤다. KBO 첫 시즌임에도 빠르게 적응하면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완투가 두 차례 있었다. 177⅓이닝으로 긴 이닝까지 소화해줬다.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다. 다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루친스키가 등판했을 때 타선 지원이 평균 2.63점에 불과했다. 규정 이닝 투수 26명 중 22위. 불안한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는 선발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5.09점을 지원 받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마운드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가면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 로테이션을 거른 적도 없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라고 했다.

득점 지원이 없어도 루친스키는 에이스다웠다. 특히 이번에는 통산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매우 강했던 SK를 만났다. SK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루친스키는 SK 타선에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강했다.

안정된 SK의 마운드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문승원이 빠른 투구 템포로 호투했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문승원보다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다가도 커브와 포크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내야 땅볼도 쉽게 유도했다. 5회말 1아웃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이후 타일러 화이트에게 던진 몸쪽 공이 사구가 됐다. 첫 출루 허용. 고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노히트도 깨졌다. 하지만 침착하게 최준우와 이재원을 삼진 처리했다.

위기의 순간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6회말 1사 2루에서 오태곤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7회말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자 NC 타선도 화답했다. 8회초 박민우가 적시 2루타를 쳐 선취 득점. 루친스키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8회말 마운드를 내려왔다. NC는 9회초 김성욱과 애런 알테어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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