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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 프로 데뷔 첫 완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최채흥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11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정교한 제구와 빠른 템포를 앞세워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3년 만에 첫 완투 및 첫 완봉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채흥은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주자를 내보냈을 뿐, 한 번도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야수들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최채흥을 도왔다. 전날 벤 라이블리가 8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끈데 이어 이날 최채흥이 9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성은 LG와의 주말 2연전서 불펜진 힘을 아낄 수 있었다.
최채흥은 경기 초반 140㎞ 안팎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더니 중반 이후에는 직구 위주로, 후반에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LG 타자들을 잠재웠다.
1회를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최채흥은 2회 2사후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유강남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3회에는 2사후 홍창기에게 이날 첫 피안타인 우전안타를 내준 뒤 오지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에는 1사후 김현수의 중전안타가 나왔지만, 이형종을 1루수 파울플라이, 이천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채흥은 이어 5,6회를 연속 연속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절정의 피칭 감각을 뽐냈다. 11-0으로 앞선 7회에는 1사후 이형종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이천웅과 박재욱을 침착하게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8회에는 1사후 정주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홍창기를 삼진, 장준원을 2루수 플라이로 막았고, 9회에는 3타자를 요리했다. 최채흥의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3.74로 낮아졌다.
경기 후 최채흥은 "완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며 "8회 투아웃을 잡고 나서 욕심이 생겼다. (8회 후 코치께서 묻길래)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직구가 특히 좋았는데, 7월 이후 최고였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채흥은 "최근 컨디션이 안 좋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길게 못 던진 게 미안했는데, 오늘은 통증도 없고 컨디션도 좋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풀타임을 던지면서 루틴이 없었는데 내 루틴을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 10승을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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