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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렇게 못친 것은 아닌데 워낙 잘했던 선수라 커 보였나 보다."
키움 히어로즌 이정후는 프로 4년차지만 벌써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데뷔 첫 해부터 놀라운 안타 생산 능력을 보였던 이정후는 지난해엔 193개으 안타로 역대 한시즌 최다안타 공동 5위에 올랐다. 언제든지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인데 올해는 두자릿수 홈런을 치면서 장타율까지 올랐다.
키움 손 혁 감독은 이정후의 슬럼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치는 타자 중 하나인데 기술적인 문제를 꼽긴 힘들다"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가 있는데 이정후는 안좋을 때가 이번엔 예전보다 좀 길어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온 것이 그만큼 그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해석도 했다. "그 기간에 우리 팀 성적이 좋았으면 얘기가 잘 나오지 않았을텐데 팀 성적이 안좋으니 더 커보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정후가 부진을 보인 동안 키움의 성적도 6승7패로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손 감독은 이정후가 타율이 떨어졌지만 그리 못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분명히 잘맞힌 타구도 있었는데 정면으로 가서 잡히거나 했다. 안타를 못친 날이 그리 많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13경기 중 6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를 친 적이 있긴 했지만 꾸준히 안타를 하나씩은 쳐 냈다.
워낙 밝게 빛나는 별이었다가 밝기가 줄어드니 더 어둡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것으로도 분석했다. 손 감독은 "이정후가 워낙 시즌 초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팀의 중심 타자로도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더 커보였을 수 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인 것 같다"라고 했다.
분위기를 밝게 하면서 타격도 좋아졌다고. "잘 안맞다보니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고 안좋은 생각을 하다보니 어려움에 빠진 것 같다"며 "주위에서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밝게 하면서 이정후도 밝은 모습으로 나오면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슬럼프를 겪었다고 하지만 이정후는 이정후다. 12일까지 타율 3할3푼6리(7위), 82타점(공동 7위) 142안타(3위) 등으로 여전히 타격 상위권에서 맹활약 중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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