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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난이 커진다. 요즘 KBO리그 관계자들을 만나면 모두가 '내년'을 걱정한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큰 것은 프로야구 뿐만은 아니다. 또 대부분의 구단들이 대기업을 모체로 두고있기 때문에 '조금은 상황이 나은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놓여있다. 1~2 구단을 제외하고는 대출 등으로 힘겹게 위기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대출도 결국은 구단 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 선수단과 스태프 연봉을 포함한 기본 지출은 변함이 없는데, 들어오는 수익은 줄어든 적자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버티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명확히 예상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올해 이 힘든 상황의 여파가 내년으로 번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년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들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가장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이다. 사실 리그 최고의 선수들, 비싼 몸값의 선수들은 구단의 지출이 줄어든다고 해도 여파를 덜 받는다. 구단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쉽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전력 외 선수 정리 그리고 연봉 삭감, 동결 혹은 최저폭 인상이다. 1.5군급, 그리고 2군 선수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빚이 늘어난 구단에 무조건적인 혜택 보장을 요구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선수협의 역할도 중요해 보인다. 선수협은 올 시즌 전반적인 이슈와 관련해 단 한번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각지대에 서있는 선수들이 칼바람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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