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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롤모델은 이정후 선수다. 스타일도 비슷하고, 야구인 2세로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이종범 아들', '바람의 손자'란 수식어를 떼어내고 KBO리그 최고 스타로 거듭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그는 '야구인 2세'들의 영웅이었다.
트라이아웃은 해외 출신 선수와 국내외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두 명의 '야구인 2세'가 참가한다는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김건형과 심종원은 모두 우투좌타, 중거리 타자형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는 트라이아웃 과정에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지만, 알고보니 이날 처음 본 사이였다.
김건형은 "심종원 선수가 말을 먼저 걸어줬다. 공감대가 많다보니 금방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심종원은 "제가 말이 많은 편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거들었다.
김건형은 선수로서의 롤모델을 묻자 "김기태 선수"라고 답한 뒤 웃었다. 이어 "현역 선수 중에는 이정후 선수다. 야구인 2세로서 스타트를 잘 끊은 선수"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아버지와는 아침에 하이파이브하고 나왔다. 아버지는 야구하지 말라 하셨는데, 내가 야구가 좋아서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심종원 역시 이정후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야구인 2세이기도 하고, 같은 좌타 외야수고, 과감하게 야구한다는 점에서 나와 비슷하다. KBO리그 좌타자들은 다 좋아한다"며 웃었다.
아버지 심정수의 영향에 대해서는 "9살 때 대구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장을 자주 간 기억이 난다. 아버지와 이승엽 선수를 보며 자랐다. 미국에서도 계속 야구했다"면서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배팅볼도 던져주시고 야구를 가르쳐주셨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아버지처럼 50홈런 치는 타자는 아니다. 15~20홈런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떠오른 이정후. 김건형과 심종원도 이정후의 뒤를 따라 KBO리그를 호령하는 야구인 2세가 될 수 있을까. 21일 열리는 2021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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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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