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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의 더블헤더 연투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닝-투구수 관리가 특히 강조되는 최근 야구 트렌드에선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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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원중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9회초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8회초 6-5, 1점차까지 추격 당했던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얻었다. 4점차 리드 속에 승기를 잡은 만큼 1차전을 던진 김원중을 아낄 수도 있었지만, 허 감독은 그를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6타자를 상대하며 21구를 던졌던 김원중은 2차전에서 7타자에게 38개을 던진 끝에 이날 하루를 마감했다.
김원중은 지난해까지 롯데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로 전업했다. 선발 시절 58개의 투구 수는 언제든 기록할 수 있는 숫자였다. 김원중이 지난달 29~30일 연투 이후 5일 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세이브한 점도 허 감독의 기용법에 일부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낮에 출발해 체력소모가 극심한 더블헤더, 불펜 투수 중 가장 심적 부담이 큰 마무리 투수가 두 경기에 잇달아 나서 6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고, 5실점을 기록한 부분은 결과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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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8월 이후부터 매 경기 총력전을 강조해왔다. 승부처인 만큼 한 경기마다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김원중의 더블헤더 연투로 롯데는 3연패를 끊고 더블헤더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KT와의 승차는 4경기로 더 벌어졌다. 더블헤더 연투라는 희귀한 경험을 한 김원중과 롯데의 이후 행보 모두 주목될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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