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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KBO리그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 좌완 선발투수가 사실상 '멸종' 상태다.
반면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좌완 투수는 4위 구창모(NC 다이노스) 5위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26위 양현종(KIA 타이거즈) 셋 뿐이다. 수준급 좌완 투수 자체가 귀하다곤 하지만, 지난 2016년 이후 30위 안에 좌완이 5명 미만인 것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2017년에는 11명에 달하기도 했다.
우완 강세는 토종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문승원(SK 와이번스) 정우영(LG)이 WAR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김원중(롯데) 최원준(두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이글스) 등도 30위 안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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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우선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눈에 띄게 우완 일색이다. 10개 구단 19명의 외국인 투수 중 좌완 투수는 요키시 외엔 채드벨(한화 이글스) 뿐이다. 그나마 채드벨은 8월 중순부터 비로소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좋은 기량을 선보였던 김광현과 브룩스 레일리(휴스턴 애스트로스), 크리스천 프리드릭(전 NC)는 미국으로 떠났다. 양현종과 유희관(두산)은 예전 같지 않다. 그 빈자리를 메울 투수로 주목받던 구창모는 부상 때문에 8월 이후 단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시즌 MVP 경쟁에서 멀어졌다. 요키시도 최근 두 차례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정우람(한화)은 최하위팀의 마무리투수라는 한계가 있다.
그 영향인지 타격 순위에서도 좌타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WAR 1위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스위치 타자다. 5위 안에 김현수(LG)와 이정후(키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까지 좌타자가 3명이나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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