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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수단의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날 두산이 정상적으로 야외 훈련을 진행한 반면, 한화는 역학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숙소에 전원 대기했다.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오는 시간도 평소보다 늦어졌다. 일반적으로 원정팀 훈련은 4시쯤 시작되지만, 한화는 숙소에서 4시 20분에야 출발해 4시37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야구장에 들어선 한화 선수들은 모두 KF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다. 선수들의 표정도 매우 어두웠다.
한화에는 지난달 27일과 30일에 콜업된, 확진자와 접촉한 선수 2명이 있다. 두 선수는 2군에 있을 당시 베테랑인 신정락과 가깝게 접촉했던 것. 다행히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왔지만, 두 선수 모두 숙소에 머물렀다.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들 중 한명이라도 양성 반응을 보였을 경우 한화 1군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치명적인 위기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수 관리감독하는 책임자로서 죄송스럽다. 뜻하지 않은 이슈가 터지면서 팀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해졌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한화 구단이 신정락의 발열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은 전날 새벽이다. 최 대행은 "어제 새벽에 숙소에 도착했고, 오전에 신정락이 선별진료실에 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현재로선 신정락은 양성, 현재까지 검사받은 선수들은 모두 음성이다. 콜업된 두 선수는 숙소에 격리시켰다. 신정락으로부터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후 한화는 선수단 미팅 없이 선수들 개별적으로 경기를 준비했했다.
한화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두 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는데 문제는 없다. 방역 당국으로부터 두 선수의 자가 격리 등에 대해 따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선수단 자체적으로 오늘 경기에는 참여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행은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 제외한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야구단은 60~70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규모 조직이니까, 조마조마하다.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야구계 전반에 끼칠 영향을 걱정하면서도 "죄인 취급받는 선수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코로나 걸리면 완치도 없다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실적으로 샤워장과 버스, 더그아웃, 라커룸 등을 공유하는 이상 확진자 한 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은 걷잡을 수 없다. 두산 선수들도 불필요한 대화 없이 훈련에 집중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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