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새 얼굴 가득한데 ERA 1위… 손혁이 보는 2020 키움 불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09:39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키움 김재웅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2/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1군에 새 얼굴이 가득한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위다. 안정을 찾은 키움 히어로즈 불펜의 얘기다.

최근 몇 년간 히어로즈의 불펜은 굴곡을 겪었다. 2018시즌 평균자책점 5.67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전원 필승조' 체제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조상우가 돌아와 중심을 잡았고,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 투수들이 호투했다.

새로 감독이 된 손 혁 키움 감독은 '불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강한 걸 강하게"를 수 차례 강조했다. 기존 불펜에 임규빈 양기현 등이 합류하면 더 강한 불펜진이 될 것이라 봤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베테랑들이 나란히 부진했고,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 양기현이 부상으로 빠졌다. 불펜으로 전환한 강속구 투수 안우진은 겨울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게다가 윤영삼은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의 불화로 조기 귀국했다.

대신 임규빈 김재웅 등 새 얼굴들이 엔트리에 합류했다. 우완 임규빈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통산 1군 1경기에 등판했던 6년차 투수다. 4년차 좌완 투수 김재웅은 1군 경험이 전무한 투수였다. 그러나 손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아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키움 불펜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그러더니 금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8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4.16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새로 1군에 진입한 투수들의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김재웅은 불펜과 임시 선발을 오가면서 33경기에 등판,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5월 평균자책점 5.59로 불안하더니 6월 4.91, 7월 2.70을 마크했다. 8월에는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1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기존 선발 투수들이 빠진 자리까지 잘 메워주고 있다. 손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격적 성향을 가진 게 좋은 투구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본인이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날이 많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필승조로 거듭난 좌완 이영준은 최근 5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시즌 전체 성적은 나쁘지 않다. 44경기에 나와 2승3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고 있다.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추격조 투수들의 활약도 제법 쏠쏠하다. 조성운은 24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며, 부상에서 돌아온 양기현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마크하고 있다. 임규빈은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최근 '불펜 데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이들이 버텼기 때문.

손 감독은 불펜 강화의 성과를 두고 "반반이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 새로운 투수들이 나왔지만, 기존에 좋았던 선수들이 빠졌다. 유지가 되면서 지금의 선수들이 더해졌으면 성공적인 불펜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빠진 선수들이 있다. 실력으로 빠진 것보다는 몸도 안 좋고 그런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김재웅 조성운 양기현 등이 잘해주고 있다. 올해 던진 내용이 내년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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