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민철 단장 "1차지명 정민규, 한화의 장타력 부재 해결 위한 선택"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31 15:21


부산고 정민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타력을 겸비한 야수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 그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정민규(17)였다."

정민규가 한화의 '숙원' 타선 리빌딩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한화는 31일 2021 1차 지명 신인으로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를 지명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발표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좋은 투수와 포수, 야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라고 운을 뗐다.

"현실적으로 지금 한화에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선수가 많지 않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육성하는 일은 이글스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그게 정민규를 선택한 이유다."

정민규는 키 1m83, 체중 88kg의 신체조건을 지닌 대형 내야수다.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다. 고교 3년간 총 55경기에 출전, 타율 3할7푼1리(175타수 6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4개를 비롯해 2루타 14개, 3루타 5개를 때려냈다. 5할7푼7리에 달하는 장타율이 인상적이다. 올시즌 성적은 10경기 출전, 타율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 OPS 0.878이다.

정 단장은 "저 뿐만 아니라 스카우트팀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체격이 큰데도 풋워크가 좋고, 어깨도 강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도 "장타 생산 능력을 비롯한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안정된 움직임을 갖추고 있다. 향후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하위 3팀에게는 1차 지명에서 지역 연고가 아닌 '전국 지명'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해당 팀이 원할 경우 타 팀의 1차 지명이 끝난 뒤 전국을 대상으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전국 지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1차 지명 대상자를 발표한 8개 구단과 달리, 두 팀의 발표는 31일에 이뤄졌다. 롯데가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먼저 선택했고, 한화는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를 골랐다.

정민규는 한화 측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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