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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로하스-라모스-나성범 3파전, 몇개를 쳐야 홈런왕 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31 10:20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2루 KT 로하스가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8/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타고투저'로 회귀한 올해 페넌트레이스 홈런왕은 몇 개에서 결정될까.

정규시즌을 두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를 정확히 점치기란 쉽지 않다. 31일 현재 홈런 부문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32개로 선두이고,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가 29개,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27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어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가 24홈런, SK 와이번스 최 정이 23홈런,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22홈런을 쳐 중위권을 형성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3루, LG 라모스가 우중월 역전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30/
현재로선 로하스, 라모스, 나성범 간 3파전으로 예상할 수 있다. 7월까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로하스가 8월 들어 주춤하는 사이 라모스와 나성범이 성큼 따라붙은 형국이다. 8월 한 달간 라모스는 10개의 홈런을 날려 월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나성범은 9홈런을 보태 2위였다. 반면 로하스는 7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로하스의 페이스가 처진 것인지, 아니면 추격자들의 기세가 높아졌다고 해야 할지 가늠할 순 없지만, 양상이 바뀐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세 선수 모두 40홈런을 넘길 수 있다. 팀이 치른 경기수와 이들의 홈런수를 대입하면 로하스는 49~50개, 라모스는 43~44개, 나성범은 42~43개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셋 말고는 올해 40홈런을 칠 선수는 현재로선 없다.

지난해 홈런왕은 33개를 터뜨린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였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인해 투고타저가 휩쓴 지난 시즌 대부분의 홈런 타자들이 극심한 장타력 퇴보 현상을 겪었다. 2018년과 비교해 전체 홈런수가 42.3%나 줄었다. 현장 감독들과 전력분석원들이 예상했던 10%대 중반을 크게 넘어선 감소세였다.

그러나 올시즌 홈런 타자들이 다시 기를 되살리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그대로인 것을 감안하면 거포들의 대처능력이 향상됐다고 봐야 한다. 이날 현재 전체 홈런은 928개로 지난 시즌 같은 시점과 비교해 35.6%가 증가했다. 2018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다만 홈런 경쟁에 나선 선수들의 면면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홈런 상위 5명 중 올시즌 랭킹에도 포함된 선수는 최 정과 로하스 둘 뿐이다. 2018년 홈런 상위 5명 중에서는 로하스 한 명 밖에 없다. 로하스가 가장 꾸준하게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올시즌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라모스와 나성범이 여름을 지나면서 장타력을 한껏 높인 만큼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라모스는 파워넘치는 어퍼스윙을 앞세워 홈런 경쟁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라모스는 국내 최대인 잠실에서 10개, 잠실 다음으로 큰 고척스카이돔에서 6개의 홈런을 날렸다. 절반 이상을 대형 구장에 때린 것이다.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우중간쪽으로 138m짜리 대형 투런포를 날려 감탄을 자아냈다. 라모스는 또한 홈런 1개를 보태면 팀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추격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덕분에 싱겁게 끝날 것 같던 홈런왕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적어도 45개 이상은 때려야 거포 타이틀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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