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프리토크]'4연속 4사구' 홍건희에게, 김태형 감독 "빨리 잊어버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26 17:48


20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 세 타자 연속 밀어내기를 허용한 두산 홍건희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에게 격려를 건넸다. 홍건희는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전했다. 두산이 8-5로 앞서던 8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홍건희가 투입됐다. 홍건희는 첫 타자 대타 오선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석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타 우타자 이진영을 상대로 4구 연속 볼이 들어갔고, 다음 타자 최원준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프레스턴 터커에게 또다시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허용. 이어 최형우에게 볼넷으로 3연속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두산이 8-8 동점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결국 4연속 4사구를 기록한 홍건희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교체됐다. 다행히 두산이 8회말 다시 역전하면서 10대8로 승리를 거둘 수는 있었지만, 홍건희에게는 괴로운 등판 결과였다. 더욱이 상대팀이 친정인 KIA였기 때문에 더 잘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튿날인 26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나갈 때마다 다 막아주면 좋고 고맙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 어제 건희도 너무 본인이 막으려고 하다보니 스트라이크를 못던진 것 같다. 가운데로만 집어던져도 되는데. 어제 그 상황에서도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며 격려했다. 홍건희에게 특별히 이야기를 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포수)박세혁이랑 이야기를 했다. 붙어야 할 타자들에게 볼넷을 내줬고, 최원준에게 안던지던 포크볼을 던져서 그 상황(몸에 맞는 볼)이 나오며 힘들어졌다. 무리하게 포크볼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2아웃 1,2루에서 힘있는 타자들에게는 커트를 당하고 포크볼을 던져볼 수 있지만 어제는 무리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그런 이야기를 포수와 나눴다"고 했다.

지나간 경기 결과는 털어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이적 이후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홍건희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 경기 부진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바란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가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결과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잘해야 본전 아닌가. 빨리 잊어버리고 자기가 가진 베스트 투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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