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올시즌 아쉬운 것은 중요한 상황에서 한방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SK는 20일 삼성전에서도 11개의 안타를 치고도 3점밖에 내지 못했다. 그것도 찬스에서 안타로 낸 점수가 아니라 2개의 솔로포와 1개의 희생플라이로 얻어냈다.
21일 삼성전서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지만 7회말 역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 오준혁이 꼭 필요했던 안타를 터뜨렸다.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오준혁은 2구째 슬라이더에 파울을 기록해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최지광은 오준혁이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자 3구째도 슬라이더를 뿌렸다. 오준혁이 친 타구가 우측으로 흘렀고, 1루수 이성규의 미트 아래로 빠져나갔다. 그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7-6 역전. 이후 최지훈의 스퀴즈번트가 성공하며 SK는 8-6으로 앞섰고, 2점차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대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준혁은 "최지광의 슬라이더가 좋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초구 슬라리더를 보고서 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다. 3구째 안타 때는 "사실 운이 많이 따랐다. 몸쪽으로 오는 슬라이더였는데 운좋게 쳤다"면서 "빠져나가라고 속으로 기도하면서 달렸다"라며 웃었다.
1군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2011년 프로에 들어온 10년차 외야수다. 한화에 8라운드 64순위로 입단해 KIA 타이거즈-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SK로 왔다.
타격 재능이 뛰어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부족하다보니 좀처럼 주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올시즌엔 초반 고종욱의 부진과 노수광의 트레이드 등으로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 것으로 잡기가 어려웠다.
올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116타수 34안타)로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오준혁은 꿋꿋했다. "올해부터 생각을 바꿨다"는 오준혁은 "그저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하늘에서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런 생각만 하다보니 다른 선수들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냥 맡은 임무에만 충실하자, 공 하나에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