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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중요한 일전서 까다로운 좌완투수를 완벽하게 공략하며 승리를 따냈다.
LG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이 초반 좌완 선발 이승호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7대3의 완승을 거두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키움전 3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51승37패1무를 마크, 2위 키움(54승37패)과의 승차를 다시 1.5경기로 좁혔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어제 요키시한테 우리가 고전했는데, 오늘도 초반부터 이승호 선수를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류 감독은 이승호 공략법에 대해 "왼손 투수가 몸쪽 공을 많이 던진다는 건 옛날 얘기다. 요즘은 바깥쪽 변화구도 많다"면서 "우타자들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싱커성 변화구를 밀어쳐 우익수 쪽으로 보내면 어떨까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향이 어느 쪽이든 정확히 맞히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LG는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가 풀카운트에서 7구째 볼넷을 고른 것이 이승호를 공략하는 발판이 됐다. 계속된 2사 2루서 김현수가 바깥쪽 높은 코스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날려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2회 로베르토 라모스와 유강남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두 타자는 이승호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라모스는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120㎞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고, 유강남은 140㎞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역시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LG는 3-1로 앞선 4회 이승호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한 점을 보탰다. 2사후 장준원과 정주현이 연속 볼넷을 얻어 1,2루를 찬스를 만들었고, 홍창기가 이승호의 13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쳐 주자 1명을 불러들였다. LG는 5회에도 김현수와 이형종이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며 이승호를 몰아붙였다. 이승호는 5이닝 6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자들이 이승호를 상대로 4점을 뽑는 동안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7⅔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윌슨은 올시즌 4번째 등판 만에 키움전 첫 승을 올렸다. 시즌 8숭6패, 평균자책점 3.49.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LG 라모스는 시즌 27홈런을 마크, 팀 역대 외인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이 부문 선두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개)를 2개차로 뒤쫓았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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