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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가장 '윌슨다운'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자가격리 후유증, 구속 감소, 논란 속에 진행된 세트포지션 투구폼 수정 등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날 윌슨은 초반 위기를 극복한 뒤 완벽한 제구를 바탕으로 빠른 템포와 다채로운 볼배합을 앞세워 1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사구와 볼넷 각 한 개씩을 내줬을 뿐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 104개로 29타자를 상대했다. 평균자책점은 4.03에서 3.49로 낮췄다.
하지만 이후 피칭은 신바람 행진이었다. 직구,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결정구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3~7회, 5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49개로 매우 이상적으로 투구수 관리해 롱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벌인 것이 주효했다. 낮게 깔리는 투심으로 땅볼, 낙차 큰 커브와 직구로 삼진과 뜬공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6회에는 김하성, 이정후, 에디슨 러셀을 상대로 6개의 공을 던져 깔끔하게 이닝을 요리했다. 결정구는 커브와 체인지업이었다. 3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한 7회에는 김웅빈을 125㎞ 커브, 김혜성과 이지영을 투심으로 상대했다. 윌슨은 8회 1사후 대타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로 잠재우며 위력을 떨쳤다.
박동원을 안타로 내보낸 윌슨은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가 이정후를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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