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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외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또 한번 무너졌다.
중위권 경쟁팀에게 스윕을 당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여러모로 라이블리의 어깨가 무거웠다.
상대 투수는 최근 5경기 연속 2실점 이내로 순항중인 KT 에이스 데스파이네다.
승부욕이 강한 라이블리로서는 완벽투에 대한 다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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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던져야 한다는 강박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1회를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투구수는 21구로 많은 편이었다.
1회를 힘으로 제압한 라이블리는 2회에 같은 패턴으로 승부하다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 강백호 볼넷에 이어 유한준에게 바깥쪽 빠른 공을 던지다 적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힘대힘 대결에서 밀리자 라이블리가 당황했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장성우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박승욱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심우준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0. 설상가상으로 2사 2,3루에서 황재균의 빗맞은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무려 5실점을 하는 순간.
라이블리는 3회 선두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스스로 실책까지 범했다. 3이닝 종료 시점에 무려 80구. 롱런은 불가능했다. 이닝 교체 때 라이블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듯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5이닝 동안 홈런 포함,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6실점.
투구수가 5회까지 103구에 달하면서 2-6으로 뒤진 6회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위가 좋았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며 제구가 흔들린 것이 이날 실패의 원인이었다.
팀이나 자신에게 중요한 경기에 돌이킬 수 없는 아쉬운 결과가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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