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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루키 정해영(19)은 올 시즌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추격조로 나설 때도 있고, 필승조의 3연투를 방지하기 위해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특히 팽팽한 동점인 상황에서도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폭풍성장한 1차 지명의 자존심을 뽐내고 있다.
최근 구름 위를 걸었다.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눈에 띈 점은 1이닝을 소화하면서 아웃카운트 세 개 중 두 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경기가 세 경기나 됐다.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직구 구속도 중후반대로 향상됐고, 무엇보다 '강심장'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돋보였다.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했다.
이후 또 다시 아픔이 찾아왔다. 시즌 두 번째 '끝내기'를 허용했다.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5구째 132.7km짜리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됐는데 높은 공을 기다리던 김현수에게 제대로 걸렸다.
실투성이었다. 포수 한승택은 바깥쪽으로 유도했다. 헌데 슬라이더는 김현수의 몸쪽 높은 곳으로 향했다. 반대편 투구가 된 것이다. 정해영은 홈런 타구를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일차적으로 정해영의 연장 등판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어야 한다.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임시 꼬리표를 뗀 마무리 전상현이 5-3으로 앞선 9회 말 경기를 매조지했어야 했다. 그러나 2점차를 지키지 못해 정해영이 부담을 안고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정해영은 올 시즌 두 차례나 끝내기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팀은 다잡은 1승을 놓쳤지만, 정해영은 큰 경험을 쌓았다. 이 아픔이 성장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 KIA 마운드를 책임질 루키는 그렇게 강하게 커나가고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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