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박종훈 한화전 14연승' SK, 로맥+한동민 홈런 앞세워 3연패 탈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21:47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만루 한화 노수광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SK 선발 박종훈이 자책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8/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천적 관계 극복이 이렇게 어렵다. 데뷔 이래 최악의 제구 난조가 찾아와도, '보약'만은 놓치지 않는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한화 이글스 상대로 14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 4월 16일 이후 18경기(선발 17) 102⅔이닝 동안 14승 무패 1홀드, 이쯤 되면 박종훈 등판 예고만 나와도 승부욕이 잦아들 지경이다. 올시즌에도 벌써 한화 전 3승을 달성했다.

SK '홈런군단'의 말예들이 오랜만에 장타력을 뽐낸 반면, 3차례의 만루 기회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한 한화의 답답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용규와 노수광의 테이블 세터진이 7타수 5안타 2타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타선에서 나온 안타는 1회 하주석의 2루타가 유일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이날따라 유독 제구가 흔들렸다. 5이닝 동안 무려 안타 8개, 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3개를 내줬다. 1회 이용규와 하주석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1사 2, 3루의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탈출했다. 2회에도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상한 불운까지 뒤따랐다. 내야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2회와 4회, 노수광에게 1루가 텅 비는 내야안타를 거듭 허용했다. 2회에는 로맥이 전진해 1루 땅볼을 잡는 것을 본 박종훈이 홈송구를 예상한듯 1루 커버를 가지 않았다. 4회에는 노수광의 번트 때 2루수 최준우의 1루 커버가 너무 늦었다.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SK 한동민이 역전 투런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8/
하지만 2회 1사 만루는 또한번의 연속 삼진, 4회 1사 만루는 유격수 적시타와 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111개로 많았지만, '한화 킬러'의 명성을 지키기엔 충분했다. 한화는 7회에도 SK 구원투수 김정빈의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과 정영일의 몸에 맞는볼로 거저 얻은 2사 만루 찬스마저 놓치며 3번의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SK의 공격력을 불을 뿜었다. 2회 한동민과 로맥의 연속 볼넷에 이은 고종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1-2로 뒤진 3회에는 한동민의 2점 홈런과 고종욱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 교체됐지만, 뒤이은 윤대경이 병살타성 투수 땅볼을 2루에 악송구하며 6실점(4자책)이 됐다. SK는 최정의 희생플라이, 로맥의 비거리 130m짜리 3점 홈런으로 9-3까지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SK 로맥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8/
한화는 이후 송윤준(5회) 박상원(6회) 김진욱(7~8회)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빈타 속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SK는 김세현(6회)의 뒤를 이은 김정빈이 8연속 볼을 던지며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정영일(7회) 이태양(8회) 조영우(9회)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박종훈의 한화 전 14연승을 완성시켰다. 승부를 결정지은 한동민과 로맥의 한방 외에 고종욱(3안타)와 김성현(2안타)도 SK에겐 반가웠다.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8/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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