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2연전 돌입' 김태균→정은원 없는 한화, 현실로 다가온 '시즌 100패'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09:50 | 최종수정 2020-08-18 10:03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태균.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1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멀어만 보였던 단일 시즌 100패가 발등의 불이 됐다. 든든했던 선발 김범수도, 팀을 지켜온 베테랑 김태균도, 팀에 활력을 제공했던 브랜든 반즈와 정은원도 없다.

유례 없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KBO리그가 18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1위 NC 다이노스가 비틀거리며 키움 히어로즈와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에 빠져들었다. 8위 삼성 라이온즈(승률 0.482)도 가을야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빠듯한 시즌, 10개 구단의 잰걸음이 더욱 숨가빠지는 시기다.

그간 한화 이글스는 치열한 경쟁에서 한걸음 떨어져있었다. 지난 5월말 일찌감치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사령탑 교체의 홍역도 겪었다. 가을야구와는 일찌감치 멀어졌다. 장시환-김범수-김민우로 이어지는 선발진 구축, 강재민부터 임종찬에 이르는 새 얼굴들, 제라드 호잉 대신 영입된 반즈의 활약상, 마무리 정우람의 분투 정도가 올시즌 한화를 지켜보는 이유였다.

그 사이 어느덧 시즌 100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화는 올시즌 83경기에서 22승1무60패(승률 0.268)를 거두고 있다. 한화가 100패를 모면하려면, 남은 61경기에서 22승이 필요하다. KBO 역사상 최다패(2002 롯데 35승1무97패, 승률 0.265) 신기록은 늘어난 경기수 때문으로 돌릴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시작 이래 첫 '100패'라는 상징적인 숫자도, 18년만의 2할대 승률도 피할 수 있다.

신예들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기존 선수들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팀 전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고 보긴 어렵다. 탈꼴찌도 마찬가지다. 9위 SK 와이번스와의 차이는 4경기반. 시즌 내내 크게 멀어지지도, 다가서지도 못한채 시간만 흘렀다.

외국인 선발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이 지난 주말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력 누수가 크다. 올시즌 한화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이용규와 정은원 둘 뿐이다. 그중 정은원은 사구로 인한 손목 부상을 당해 6주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 김태균은 팔꿈치 부상, 외국인 타자 반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각 이탈했다. 8월초 고관절 부상으로 빠진 선발 김범수의 빈 자리도 크다.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8개 구단은 서로가 가장 큰 적이다. 1승의 가치, 1패의 타격이 두 배가 되는 상황. 한화는 이들의 빈틈을 파고들어 '마지노선' 99패를 지켜내야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오는 25일부터는 우천 취소시 더블헤더가 진행되기 때문. 그만큼 부상 위험도 늘어난다. 한화로선 선수들을 몰아쳐야할 순위 경쟁 요인이 없다. 하지만 시즌 100패가 현실이 될 경우 야구계의 비판을 피하기도 어렵다. 최원호 감독 대행의 이중고(二重苦)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오른쪽)과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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