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코로나와 비에 무뎌진 2군 감각, 확장엔트리 효과 제대로 나올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8-17 09:56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연전의 시작과 함께 확장엔트리도 문을 연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는 18일부터 기존 28명에서 5명이 늘어난 33명으로 확대된다. 출전 선수 역시 26명에서 31명으로 늘어난다.

확장엔트리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드는 팀들의 체력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제도다. 백업뿐만 아니라 '기대주'로 꼽혀온 신예들에겐 1군 무대를 밟고 경험을 쌓을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KBO리그 확장엔트리는 9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2연전 시리즈에서의 체력 부담 해결 및 코로나19 변수가 작용하면서 시행을 앞당겼다.

최근엔 2연전에 더블헤더 변수까지 더해졌다. 당초 KBO는 9월부터 더블헤더 일정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54일간의 긴 장마로 우천순연이 속출하자 1주일 앞당긴 오는 25일부터 더블헤더를 재개하기로 했다. 확장엔트리 구성과 활용 중요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장에선 올 시즌 확장엔트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실질적인 전력 플러스 효과에 붙은 물음표 때문이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는 구단 재정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경기로 수입이 막힌 각 구단에게 2군 운영 비용 축소는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는 북부-남부리그 간 교류전 117경기가 취소됐다. 취소 경기 중 절반을 동일리그 내 팀 간 경기로 재편성했다. 경기 수는 확보했지만, 예년보다 실전 긴장감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1군 발목을 잡았던 비도 2군 선수들의 컨디션-기량 관리에 말썽을 부리고 있다. 각 구단이 현재까지 50경기 안팎을 소화했지만, 예년보다 2군 선수들의 데이터 누적이나 다양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확장엔트리를 계기로 1군에 진입한 선수의 '깜짝 활약'이 예년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오히려 이런 상황 때문에 확장엔트리가 촘촘한 순위 싸움의 윤곽이 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체력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2연전-더블헤더에선 주전-백업 간 격차가 적은 팀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 1군 백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도 확장엔트리에서 합류하는 2군 활용을 계기로 얼마든지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반대로 확장엔트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주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체력부담-부상 위험 노출을 피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승수 쌓기도 쉽지 않다.


각 팀은 확장엔트리를 주전 휴식 및 백업 활용의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이홍구-오태곤을 맞바꾼 SK와 KT는 확장엔트리 때 이들을 1군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2군 추천을 받아 확장엔트리 조각을 맞출 예정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선 백업 선수들의 활용이나 활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확장엔트리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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