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구장 데뷔전' 류현진 "타자들이 오른쪽으로 치도록 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2:48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홈 첫 등판에서 시즌 최고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이자,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불펜 난조로 시즌 2승에는 실패했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마이애미를 5대4로 꺾었다.

토론토의 올 시즌 첫 홈 경기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의 홈 경기를 불허했고, 토론토 마이너리그 트리프A팀인 버펄로 바이슨스의 홈 구장인 살렌 필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약 2주간 새 홈 구장은 새 단장에 들어갔다. 조명, 클럽하우스, 원정 시설 등을 손봐야 했다.

임시 홈 경기 데뷔전을 류현진이 장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활용했다. 여기에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2회초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좌월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6회까지 책임지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앤서니 배스가 동점 3점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2승은 날아갔다. 토론토는 연장 승부 끝에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첫 홈 구장의 느낌은 어땠을까.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 바람이 변수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선 좌측 방면 장타가 쏟아져 나왔다. 바람이 좌측으로 강하게 불었기 때문. 토론토는 6회말 대니 잰슨, 캐번 비지오의 연속 좌월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보 비셋의 역전 3점 홈런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마이애미 앤더슨의 선제 홈런, 그리고 9회초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동점 3점 홈런도 모두 좌측 방면이었다. 류현진은 "2루타와 홈런 등 모든 공들이 좌측 방면으로 갔다. 향후에도 타자들이 공을 우측으로 치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합격점을 받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새 홈 구장에 대해)모든 부분에서 걱정이었지만,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웠다. 홈 구장을 갖게 돼서 기쁘다"면서 "빅리그 구장은 아니지만, 바뀐 구장은 놀랍다. 빅리그 구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멋지다. 선수들도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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