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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막 2경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이 91마일(약 146㎞)을 넘기지 못했다. 특유의 경쾌한 리듬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균자책점(ERA)는 8.00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을 허용한 뒤 토마스 해치와 교체됐다. 5개의 삼진이 의미없어 보일 정도의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론토 구단의 노력도 류현진의 컨디션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4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시즌 2번째 경기에서는 더욱 부진했다. 직구 구속도, 특유의 리듬도 전혀 되찾지 못했다.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고, 4⅓이닝 만에 강판될 당시 투구수가 무려 93개에 달했다.
류현진의 이날 평균 구속은 88.9마일(약 143㎞)에 그쳤다. 스트라이크가 66개, 볼이 27개였다. 하지만 직구는 29개(포심 12, 싱커 17)에 불과했고, 변화구 비율이 70%에 가까웠다.
류현진 스스로도 저하된 구속을 의식한듯, 포심을 던지는 것을 망설이는듯 했다. 슬로 커브를 제외한 변화구의 제구력도 잘 되지 않았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잇따라 얻어맞았다. 베테랑 스탈린 카스트로는 노골적으로 변화구를 기다리며 매끄러운 스윙으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직구의 위력이 동반되지 않는 제구력 투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32로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할 당시 류현진은 워싱턴과의 맞대결에서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두 선수 모두 등장하지 않았다. 렌던은 지난 겨울 LA 에인절스로 이적했고, 소토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치료중이기 때문. KBO 출신 에릭 테임즈도 빠졌다. 류현진을 겨냥해 오른손 타자 8명을 라인업에 배치한 선택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방송 해설진은 '먹히지 않더라도 포심을 던져야한다. 하이 패스트볼이라도 던지라',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지다보면 팔 스윙이 느려져 직구를 던지기 더 어렵다'고 안타까워했지만, 류현진에겐 닿지 않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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