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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강진성·배정대·정훈…KBO 판도 뒤흔드는 '연봉 1억 미만' 알짜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26 10:48


배정대, 강진성, 정훈(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일1깡' 강진성의 올시즌 연봉은 3800만원이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 NC의 창단 멤버인 9년차 선수다. 100타석을 넘긴게 지난해(104타석) 처음일 만큼 무명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강진성의 이름을 모르는 KBO리그 팬은 없다. 시즌 초 대타 홈런과 대타 끝내기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주전으로 발탁됐고, 지난 6월 23일까지 4할 타율(0.407) 9홈런 3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1위 질주를 견인했다.

한때 타율이 3할3푼9리까지 떨어졌지만, 7월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3할5푼1리(이하 25일 기준)로 끌어올렸다. 리그가 개막한지 3개월에 가까워진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 0.958로 리그 전체에서 9위다. 애런 알테어, 구자욱, 최형우, 강백호 등 리그 대표 타자들보다 높은 수치다.

올시즌 KBO 리그에는 총 161명의 억대 연봉 선수가 있다.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억대 연봉 선수가 뛰고 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512명 중 무려 31.4%에 달한다. 하지만 올시즌 OPS 상위 50위 안에는 강진성을 비롯해 연봉 1억 미만의 알짜 선수 9명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팀은 선수단 뎁스를 한층 두텁게 하며 강팀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

KT 위즈 배정대는 올시즌 잠재력을 터뜨리며 강진성 못지 않은 인생 역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심타자 강백호를 1루로 옮기고,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발탁한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로 기대받던 배정대는 개막 이후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타율 3할2푼7리 7홈런 33타점, OPS 0.895의 빛나는 기록이 배정대의 가치를 증명한다. 프로 7년차인 배정대의 연봉은 4800만원에 불과하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도 최근 몇년간 연봉 삭감의 굴욕을 딛고 올시즌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 15년차 베테랑인 정훈은 지난 2014~2015년 전성기를 보내며 연봉을 2억 1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성기을 맞이해야할 나이에 오히려 내리막을 타며 연봉이 64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율 3할3푼1리에 OPS도 0.873에 달한다. 주 포지션을 2루에서 1루로 옮긴 뒤 철벽 같은 1루 수비와 더불어 발전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이외에 유민상(KIA, 0.824), 이성규(삼성, 0.794), 홍창기(LG, 0.772), 한승택(KIA, 0.767), 조용호(KT, 0.766) 등이 신인이 아닌 연봉 1억 미만의 중견 선수로서 OPS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팀을 이끌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팀별로 보면 KT와 KIA가 2명, NC 롯데 삼성 LG가 1명씩이다. SK 와이번스 최준우는 OPS 0.760으로 전체 53위를 기록, '아차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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