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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허리 부상 이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타격을 하고 있다.
부상 이전과 이후 비슷한 경기수를 소화했는데, 홈런과 타점은 3분의 1 수준도 안되고, OPS는 같은 기간 전체 타자들 평균(0.758)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62명 가운데 꼴찌다.앞 타순에서 치는 김현수가 올시즌 득점권 타율 1위라는 점이 그래서 이채롭다. 김현수는 72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4할6푼8리(62타수 29안타)를 쳤고, 3홈런, 38타점을 때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늘어난 것은 삼진과 병살타다. 부상 후 29경기에서 라모스가 기록한 삼진은 38개로 같은 기간 전체 1위다. 한 개도 없었던 병살타는 3개를 쳤다.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고, 땅볼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선구안과 스윙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부상 여파로 타격 밸런스가 흔들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4번 타자에게 보다 필요한 것은 찬스에서 한 방이다. 중심타선이 강한 팀이 득점력도 높기 마련이다. 중심타선의 득점권 타율이 중시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LG가 이 기간 11승18패1무로 처지게 된 건 라모스의 부진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를 4번에서 뺄 생각은 없다. '결국 주전이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웬만하면 믿고 내보내야 한다'는 지론이다. 물론 남은 경기가 아직은 훨씬 더 많다. 라모스가 부상 전 보여준 실력이 '진짜'임을 재확인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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