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히어로]'애국가 직전 등판 통보' 임찬규 "몸이 끝까지 안풀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7-24 22:00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선발 차우찬에 이어 등판한 임찬규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4/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완벽한 구원등판이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갑작스런 구원등판 경기에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했다. 임찬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1사후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LG가 8대1로 이겨 임찬규가 승리를 안았다.

이날 LG 선발은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1회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시작 직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뒷부분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다. 차우찬이 선두 박건우와 상대하기 시작할 즈음 임찬규는 이미 불펜에 들어가 연습피칭을 시작했다.

LG는 지난 22~23일 수원 KT 위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자, 임찬규를 이번 두산과의 3연전 기간 구원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공교롭게도 첫 날 계획이 실행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긴 이후 주일 만에 사실상 선발 등판한 것이다.

투구수는 92개였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등판한 때문인지 직구 구속은 대부분 130㎞대 후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지면서 연속 안타를 피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1사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재환을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후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1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오재원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상호 타석에서 2루주자 오재원을 도루자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선두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박건우를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2루수 쪽으로 흐르는 땅볼로 유도해 병살처리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을 136㎞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김재환 최주환 허경민을 9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로 잠재웠다. 5-0으로 앞선 5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6회에는 행운도 따랐다. 선두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페르난데스를 1루수 직선아웃으로 유도했고, 귀루하지 못한 박건우마저 주루사로 아웃처리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우측 2루타를 다시 내준 뒤 김재환을 122㎞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임찬규는 7-0으로 앞선 7회말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에서 3.73으로 낮췄다.

경기 후 임찬규는 "애국가가 나오기 직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공 던질 준비 시간은 충분했는데, 몸이 안 풀린 게 끝까지 갔다. 역대로 스피드가 가장 안 나온 것 같다"면서 "오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볼배합은 (유)강남이가 90% 이상을 했다. 우찬이형 상태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며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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