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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완벽한 구원등판이었다.
LG는 지난 22~23일 수원 KT 위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자, 임찬규를 이번 두산과의 3연전 기간 구원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공교롭게도 첫 날 계획이 실행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긴 이후 주일 만에 사실상 선발 등판한 것이다.
투구수는 92개였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등판한 때문인지 직구 구속은 대부분 130㎞대 후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지면서 연속 안타를 피했다.
3회에는 선두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박건우를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2루수 쪽으로 흐르는 땅볼로 유도해 병살처리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을 136㎞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김재환 최주환 허경민을 9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로 잠재웠다. 5-0으로 앞선 5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6회에는 행운도 따랐다. 선두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페르난데스를 1루수 직선아웃으로 유도했고, 귀루하지 못한 박건우마저 주루사로 아웃처리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우측 2루타를 다시 내준 뒤 김재환을 122㎞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임찬규는 7-0으로 앞선 7회말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에서 3.73으로 낮췄다.
경기 후 임찬규는 "애국가가 나오기 직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공 던질 준비 시간은 충분했는데, 몸이 안 풀린 게 끝까지 갔다. 역대로 스피드가 가장 안 나온 것 같다"면서 "오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볼배합은 (유)강남이가 90% 이상을 했다. 우찬이형 상태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며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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