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장]연패에 무감각해졌나? '5연패' 한화 패배의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2 15:13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기록을 메모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5/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연패에 무감각해진걸까.

한화는 올해 5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타이(18연패)를 기록,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역대 최다 연패와 동률을 이루는 치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에도 3연패와 4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IA전에서 2대10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단어는 한화와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21일 KIA전에선 패배의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KIA 선발 드류 가뇽이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한화 타자들이 6⅔이닝 동안 1안타밖에 생산해내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하자.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 집중력과 좀 더 패기있는 모습이 부족했다.

가장 문제였던 건 '수비'였다. 1회부터 수비 불안으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1사 이후 프레스턴 터커의 1루 강습 타구가 페어로 인정되면서 볼이 우익수쪽 펜스까지 굴러갔다. 그러나 이날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김지수가 매끄러운 펜스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터커를 3루까지 가볍게 진루시켰다.

0-6으로 뒤진 7회에는 불펜 문동욱이 2사까지 잡아놓고 실점을 하고 말았다.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한승택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고, 2사 1, 3루 상황에서 김규성 타석 때 폭투로 7번째 실점을 내줬다.

0-9로 패색이 짙은 9회 초에도 두 차례 실책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창진의 타구를 잡은 하주석이 이미 타이밍이 늦었지만, 1루로 던진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한 베이스를 더 진루시켰다. 곧바로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10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다.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도 최원준의 1루수 땅볼을 한화 노태형이 실책을 범하면서 불펜 윤대경의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후속 황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다.

불펜도 출혈이 컸다. 김범수가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벤치에선 추격하려고 박상원을 두 번째 투수로 선택했다. 그러나 박상원이 1⅓이닝 동안 1실점했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실점이 이어졌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윤준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타자들도 전혀 연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8회까지 2루를 밟지 못했다. 볼넷과 안타를 치고 나가도 후속 타자가 병살타와 삼진 등 범타로 물러난다.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한화는 78경기나 남은 것을 감안해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이 대책은 '꼴찌는 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패배를 해도 내용이 괜찮은 부분이 있었다면 희망적인 부분은 유지하고, 안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수준이 떨어져 있다. 타팀에게 계속 승리 자판기가 된다면 이번 시즌 유일한 2할대 승률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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