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프리토크]NC 이동욱 감독의 흐뭇한 미소 "구창모가 구창모 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15:07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구창모가 구창모 한 거죠(웃음)."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9연승에 성공한 구창모의 투구를 이렇게 평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 12경기 80이닝을 던져 9승을 기록한 '무패 투수'다. 12번의 등판에서 구창모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미만 투구를 펼친 것은 6월 25일 수원 KT전(4이닝 4자책점) 단 한 차례 뿐이다. 11경기서 QS를 작성했고, 그중 8경기가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17일 창원 KT전에서도 구창모는 95개의 공으로 7이닝 2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QS+ 투구를 펼쳤다.

2015년 NC 입단 이래 시즌 최다승이 10승이었던 구창모의 변신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쌓아온 경험이 프로 5년차인 올해 제 기량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와 NC가 지난해 품은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리드 효과, 지난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채 재활에 매진해 온 것이 긍정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시선이 있다.

이 감독은 자신감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것 같다. 반대로 상대 타자들은 (영점을 잡는) 초구부터 공략을 해야 하니 범타로 물러나는 상황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8일)는 경기 초반 영점 잡기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애런 알테어의 다이빙 캐치가 도움이 됐다"며 "투수가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가면 동료들은 안정감과 더불어 집중력이 더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투수는 마운드에서 자기 것을 행할 수 있느냐가 평가 잣대 아닐까"라며 "상황에 관계 없이, 위기가 오더라도 막을 수 있는 건 투수 본인 스스로의 믿음과 자신감, 이전의 실패 경험을 통해 얻은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 효과'도 구창모의 호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받은 뒤 어떤 생각이 든다면 공을 던지기가 쉽지 않다. 포수를 향한 신뢰가 있다면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결국 마운드에서 투수를 도와줄 수 있는 이는 포수 뿐이다. 상대 타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투수를 편하게 해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양의지가 국내 최고 몸값 포수로 불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구창모도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같이 레벨업이 되는 상황"이라며 "좋은 포수 뿐만 아니라 코치의 조언, 경험 등이 맞물려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만 잘 던진다고 해서 좋은 투수가 아니다. 좋은 포수와 코치, 조력자,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 등이 잘 맞물려야 한다. 그런 부분이 모두 갖춰져 지금의 구창모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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