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최근 8년 이닝 1위 양현종, 2위 유희관' 김태형 감독 "이런 투수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06:4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7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7/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내 선발 투수 중에 저렇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는 선수가 거의 없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타이틀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1군 주전 멤버로 뛰는 동안 개인 타이틀 수상 이력이 한차례도 없다. 2015시즌 다승 부문 리그 2위, 2016시즌 다승 3위를 차지한 것이 타이틀에 가장 가까웠다. 탈삼진이 많은 유형도 아니고, 잘 알려져있다시피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도 아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희관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는 '기복없는 꾸준함'이다. 2013시즌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잡기 시작해 그해 덜컥 10승을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그리고 베어스 구단 프랜차이즈 최초의 기록이다.

선발 투수에게 '10승'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성공적인 시즌을 가늠하는 기준이 주로 10승이 된다. 팀 성적도 어느정도 뒷받침 돼야 하고, 선발 투수가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운도 따라야 한다. 때문에 유희관 스스로도 다른 어떤 기록보다 연속 시즌 10승에 대한 자부심과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올 시즌도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0승 달성이 유력하다. 유희관은 현재까지 6승을 기록 중이다. 8년 연속 10승에 도달하게 되면, 유희관은 리그 역대 4번째, 좌완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첫번째 장원준)로 해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 하지만 느린공을 던진다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저평가를 받고있다는 사실을 김태형 감독도 잘 알고있다. 김 감독은 "국내 선발 투수가 저렇게 몇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안거르고 던지는 경우가 어디 있나. 희관이는 아프다는 소리 자체를 안한다. 사실 선발 투수들은 풀타임 선발을 3년 이상 채우기가 쉽지 않다. 아픈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유희관은 늘 꾸준하다"면서 "감독 입장에서는 화려하지 않아도 저렇게 로테이션을 몇년간 꾸준히 해주니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유희관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총 1263⅓이닝을 던졌다.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양현종(1290이닝)에 이어 최다 2위에 해당한다. 선발 등판 경기수도 204경기로 양현종(210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최근 5년내로 좁혀도 누적 이닝과 등판 경기수로 양현종 다음이 유희관이다. 그만큼 큰 부상과 낙폭 없이 늘 꾸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커리어상 가장 부진했던 2018시즌에도 평균자책점은 6.70에 달했지만, 10승을 꼬박 채우고 풀타임을 완수해냈었다. 조용히 오래 가는 유희관의 최대 장점이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