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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성우 홈런이 나왔고, 이보근 구위가 좋아지면서 주권, 유원상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잘 되는 팀'의 시너지 효과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KT는 전날 한화에 7대2로 승리했다. 4대0으로 앞선 6회 장성우가 3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데스파이네가 7회까지 역투했다. 8, 9회는 손동현과 이보근이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보근 구위를 한번 확인하고 싶었는데, (장성우의 홈런으로)점수가 벌어지면서 좋은 기회가 됐다. 구속이 145㎞까지 올라왔다. 지금 같이만 던져주면 잘 쓸 수 있다"면서 "(손)동현이도 전엔 공을 때리지 못하고 밀리기만 했다. 구속도 140㎞ 밖에 안나왔다. 좀 쉬고 나서 이제 146㎞까지 나온다. 볼끝이 좋은 선수라 그 정도면 잘 던질 수 있다"고 배부른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예전 같으면 주권 유원상 필승조가 나갈 상황이었다. 그런데 보근이가 좋아지면서 필승조 안 쓰고, (김)재윤이 안 올리고 잘 막았다"고 웃었다.
KT는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5강 구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5위 LG 트윈스,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고작 반 게임 차이다.
휴식 중인 선발 배제성이 다음주초 복귀하면 전력이 더욱 탄탄해진다. 이 감독은 "최근 연속 위닝시리즈에는 김민수 조병욱의 역할이 컸다. 대체 선발이 뛴 경기들을 이긴 거다. 초반에 무너지면 강팀도 소용없다. 두 투수가 잘 받쳐준 게 큰 힘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KT 상승세의 중심은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는 전날 타율 홈런 타점 최다안타 득점 장타율 출루율까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2010년 이대호 이후 첫 7관왕을 노리고 있다. 6월 월간 MVP로도 부족했는지, 7월에는 타율 4할9리 4홈런 10타점, 장타율 7할7푼3리 출루율 4할8푼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 감독은 "사실 (KT 타선은)로하스 시너지 효과가 크다. 정말 잘한다. 조용호 황재균(배정대) 중 하나가 살아나가면 로하스가 해결해준다. 또 로하스가 넘기면 백호에 걸리고, 그 뒤엔 베테랑인 유한준 박경수가 있다. 타선의 조화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올해로 KT에서 4년째 활약 중인 장수 외국인 선수다. 항상 좋은 선수였지만, 올해는 자신의 껍질을 깬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한번 당한 공에 또 당하지 않는다. 상대의 승부수를 읽고 딱 참는다"면서 "자기 노림수가 생겼다. 올해 확실히 뭔가를 느낀 것 같다. 로하스가 워낙 잘해주니 뒷 선수들이 편하다. 잘 되는 팀의 특징 아니겠나. 계속 그래야할텐데"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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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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