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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쯤 되면 KBO리그를 지배했던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재림이 아닐까.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7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로하스는 타율 홈런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출루율에서는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타점에서는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에 이은 2위였다. 하지만 김상수가 4타수 1안타, 알테어는 타점 없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출루율 부문 1위, 타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로하스는 올시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타 선수들을 하나하나 앞질렀다. 지난 5월만 해도 타율은 4할6푼8리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홈런은 10홈런의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타점은 25타점의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가 각각 1위였다.
올시즌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다. 11월말까지 한국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최대한 빠른 리그 진행이 이뤄진다. 이는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특히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로하스라면 더욱 그렇다.
로하스는 타율과 최다안타는 페르난데스 이정후, 홈런에서는 박병호 알테어 라모스, 타점에서는 알테어 김재환 터커 등과 경쟁중이다. 올시즌은 반환점을 채 돌지도 않은 만큼,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긴 아직 이르다.
하지만 KBO 역사상 7개 부문 1위를 달성한 선수는 2010년의 이대호 밖에 없다.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차지한 선수조차 1984년의 이만수, 2006년과 2010년의 이대호 뿐이다. 3년간 KBO를 지배했던 에릭 테임즈도 차지하지 못했던 트리플 크라운이다. 현재까지 로하스의 올시즌은 그만큼 '역대급'이다.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외국인 선수는 총 5명에 불과하다. 타이론 우즈(1998년) 다니엘 리오스(2007년) 테임즈(2015년) 더스틴 니퍼트(2016년) 조쉬 린드블럼(2019년)이 그들이다. 로하스의 이름이 6번째로 새겨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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