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포트]'개인최다 9K' 김범수, 한화가 기다려온 왼손 에이스…5G ERA.2.90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15 22:02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6회 한화 송진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선발 김범수를 교체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5/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좌완 파이어볼러가 에이스로 거듭난 걸까. 김범수가 압도적인 구위로 KT 위즈의 막강 타선을 압도했다.

김범수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선발 2승)째를 거뒀다.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냈고,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김범수는 최고 151㎞에 달하는 직구를 KT 타자들의 몸쪽에 거침없이 꽂아넣으며 아웃카운트 17개 중 절반이 넘는 9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슬라이더도 최고 141㎞에 달했다. 9개의 삼진은 2015년 데뷔 이래 김범수의 1경기 개인 최다 삼진이다. 안타는 5개, 볼넷은

셋업맨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긴 지난 6월 19일 이후 5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90. 한화가 기다려왔던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범수는 개막 때만 해도 셋업맨이었다. 하지만 시즌초 키움과의 두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열흘 뒤 1군에 복귀한 김범수는 한층 안정된 구위를 과시했다.

알고보니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김범수가 달라진 데는 당시 퓨처스팀 사령탑이던 최 대행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있었다. 2군에서 머문 5월 중순, 최 대행에게 투구 밸런스와 중심이동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는 것. 최 대행은 "투수코치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에게 직접 조언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런데 직접 찾아와서 조언을 부탁하는데 외면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김범수는 상체가 홈쪽으로 쏠리면서 팔이 넘어오는 게 늦는 점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최 대행은 투수의 하체 근육에 대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는 투구 이론 전문가다. 그는 '뒷다리 고관절 근육에 들어가는 힘에 집중하라'며 상세한 조언을 건넸고, 이를 접한 김범수는 '환골탈태'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이 1군에 부임한 뒤로는 선발로 발탁됐다. 첫 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을 투구하며 안정감까지 갖췄다. 최 대행은 "확실히 전보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붙었다. 주자가 없을 때 좀더 편하게 던지는 걸 보면, 불펜보다 선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 로하스에서 행운의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강백호와 유한준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 3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도 무리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4회에는 유한준 배정대 박경수를 3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엄도 뽐냈다. 5회 역시 내야땅볼 2개와 삼진으로 2회 연속 3자 범퇴 처리했다.

다만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게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베테랑 유한준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낸 뒤 2사 2, 3루에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3개. 구원투수 강재민이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화는 1회초 이용규 하주석 김태균의 연속 안타에 KT의 실책 2개가 이어지며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초 이해창 강경학 김지수의 연속 3안타로 2점, 4회초 볼넷 2개에 이은 이해창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6대0으로 앞서갔다. 6회말 김범수가 1점을 내줬지만,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해창이 강경학의 안타에 이은 KT 유원상의 폭투로 홈을 밟으며 7점째를 뽑았다.

한화는 8회말 등판한 박상원이 허도환의 적시타와 박승욱의 희생플라이에 2점을 내줬지만, 9회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던 김범수도 비로소 활짝 미소를 지었다.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김범수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5/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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