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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좌완 파이어볼러가 에이스로 거듭난 걸까. 김범수가 압도적인 구위로 KT 위즈의 막강 타선을 압도했다.
셋업맨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긴 지난 6월 19일 이후 5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90. 한화가 기다려왔던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범수는 개막 때만 해도 셋업맨이었다. 하지만 시즌초 키움과의 두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열흘 뒤 1군에 복귀한 김범수는 한층 안정된 구위를 과시했다.
김범수는 상체가 홈쪽으로 쏠리면서 팔이 넘어오는 게 늦는 점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최 대행은 투수의 하체 근육에 대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는 투구 이론 전문가다. 그는 '뒷다리 고관절 근육에 들어가는 힘에 집중하라'며 상세한 조언을 건넸고, 이를 접한 김범수는 '환골탈태'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이 1군에 부임한 뒤로는 선발로 발탁됐다. 첫 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을 투구하며 안정감까지 갖췄다. 최 대행은 "확실히 전보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붙었다. 주자가 없을 때 좀더 편하게 던지는 걸 보면, 불펜보다 선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 로하스에서 행운의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강백호와 유한준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 3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도 무리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4회에는 유한준 배정대 박경수를 3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엄도 뽐냈다. 5회 역시 내야땅볼 2개와 삼진으로 2회 연속 3자 범퇴 처리했다.
다만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게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베테랑 유한준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낸 뒤 2사 2, 3루에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3개. 구원투수 강재민이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화는 1회초 이용규 하주석 김태균의 연속 안타에 KT의 실책 2개가 이어지며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초 이해창 강경학 김지수의 연속 3안타로 2점, 4회초 볼넷 2개에 이은 이해창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6대0으로 앞서갔다. 6회말 김범수가 1점을 내줬지만,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해창이 강경학의 안타에 이은 KT 유원상의 폭투로 홈을 밟으며 7점째를 뽑았다.
한화는 8회말 등판한 박상원이 허도환의 적시타와 박승욱의 희생플라이에 2점을 내줬지만, 9회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던 김범수도 비로소 활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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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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